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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 ‘이스라엘 국가 인정’ 철회 위원회 설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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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8. 02. 04. 17:32

PALESTINIAN-ISRAEL-CONFLICT-POLITICS <YONHAP NO-0497> (AFP)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북부의 팔레스타인 임시 수도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전신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1988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했던 결정을 철회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PLO는 3일(현지시간) 세 시간 동안 집행위원회를 열고 관련 문제를 논의할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집행위의 이 결정은 앞서 PLO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중앙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선언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중앙위원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서안지구 등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중단할 때까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PLO 집행위원장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정치·행정·경제·안보 측면에서 이스라엘 ‘점령 정부’와의 합의를 백지화하기 위한 계획을 즉시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중재자로서의 미국에 대한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PLO는 1988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안한 ‘2개 국가 해법’, 즉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서안지구 등에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세워 서로 동등한 독립국가로서 지역 내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정책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이스라엘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은 이같은 ‘2개 국가 해법’을 부정하고 명백히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 3개 종교의 공통 성지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주권을 주장하는 곳으로 1947년 채택된 유엔 결의안은 예루살렘을 ‘유엔 신탁통치 아래 두는 국제도시’로 선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예루살렘 전체가 사실상 이스라엘의 통치 하에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동 예루살렘을 향후 건립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수도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예루살렘 북부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의 무력 충돌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남성 1명이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이날 충돌은 이스라엘군이 나블루스 지역 인근에서 이달 발생한 유대교 랍비 살해사건 용의자를 수색하던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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