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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공격’ 하루 만에 시리아 군기지 맹폭격 당해…미·프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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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8. 04. 09. 16:59

산소마스크 쓴 시리아 두마의 어린이
산소마스크 쓴 시리아 두마의 어린이.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감행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 8일(현지시간) 두마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어린이의 입에 산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헬멧’이 제공한 비디오에서 캡처한 사진. 사진출처=AP,연합뉴스
시리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지역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정부군의 한 공군기지가 미사일 폭격을 당했으며, 국제법 위반인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서방의 보복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영 TV는 9일(현지시간) 오전 일찍 여러 발의 미사일이 중부 홈스 주(州)에 있는 T-4 군용 비행장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도 “미사일이 중부 지역의 타이푸르 공항을 타격했다”며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시리아 군기지 폭격설은 서방의 감시단체를 통해서도 근거 있는 정황으로 포착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란 병력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지는 시리아 정부군뿐만 아니라 동맹국인 러시아·이란·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병력도 주둔한다고 설명했다.

사나통신은 시리아 공군이 군용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맞서면서 미사일 8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이 공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도했으나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에는 시리아에 공습을 단행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강력 비난해온 프랑스 군 대변인도 “우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스라엘 소행설이 대두됐다. 로이터통신은 “폭격에 관한 질문에 이스라엘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며 이스라엘은 이전에도 시리아 화학무기, 이란군, 헤즈볼라와 연계된 시설을 겨냥해 여러 차례 공습했다고 전했다. 

서방 국가들은 한목소리로 시리아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고 화학무기 공격을 또다시 감행한 시리아에 대해 양국이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폭격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자행돼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국제 구호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부은 후에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 점령지 칸셰이쿤에 맹독성 사린가스를 살포하자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59발을 발사하는 등 군사옵션을 사용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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