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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증산 소폭 가능” 선회…내일 OPEC+회의서 증산 결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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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8. 06. 21. 16:07

Bijan_Namdar_Zanganeh
자료사진.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오스트리아 빈에서 22일(현지시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열린다. 감산을 지속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오던 이란이 최근 소폭 증산은 받아들이겠다며 입장 변화를 시사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증산을 결정할지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그간 증산에 반대해 왔던 OPEC의 주요 산유국 이란은 입장을 바꿔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데 합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간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10개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증산을 주장한 반면, 이란과 이라크·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가 유지돼야 한다며 반발해 왔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20일 회의가 열리는 빈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OPEC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수인이 아니다”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제 소폭 증산까지는 수용하겠다는 쪽으로 입장 변화를 시사하고 나선 것.
외환 거래 업체 오안다(Oanda)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증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 은행도 “우리는 OPEC과 러시아가 내년까지 점차적으로 원유 공급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평균 100만 배럴(bpd)의 공급 차질을 상쇄시켜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란이 증산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이번 OPEC 회의가 조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대형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고객들에게 보내는 분석노트에서 “우리는 이번 OPEC 플러스 회의가 매우 긴장되고, 고도로 지정학적이며, 불협화음이 많이 나는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년간 저유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OPEC은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과 2017년 유가 견인을 위한 일평균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고 이를 이행해 왔으나, 2018년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주요 소비국들의 원유 공급 확대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 애널리스트는 CNBC에 OPEC이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과 최종 감산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본다면서 산유국들이 일평균 100만 배럴을 늘릴 여력이 있지만 50만 배럴 수준에서 증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과 미국 서부 텍사스유 선물 가격은 모두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연료 수요 강세와 원유 재고의 급감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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