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년 만 최악 지진 아프간 사망자 2400명 넘어서, 탈레반 정권 고립에 국제 원조 난항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main.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09010003311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0. 09. 17:33

'아프간 강진' 무너진 건물 앞에서 우는 소년
규모 6.3 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에서 8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무너진 건물 앞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20년 만에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자가 하루 만에 2400명을 넘어섰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프간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탈레반 정권과 국제 사회의 관계가 단절된 탓에 즉각적 구호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재난부 대변인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44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측에 따르면 부상자 역시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 6.3의 이번 지진은 전날 오전 아프간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 북서쪽 40㎞ 지점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최초 지진에 이어서 규모 4.3에서 6.3 사이의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 AP통신은 이번 지진이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일어난 최악 지진들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헤라트주 내 최소 12개 마을에서 600여채 주택이 완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고 밝혔다. 건물 잔해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은 해외원조가 중단되면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상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은 사실상의 현지 당국과 협력해 필요 사항을 신속히 파악하고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에 따르면 헤라트주에는 지진이 발생한 지 36시간이 되도록 구호 비행기가 구호팀이 오지 않았다.

AP통신은 많은 국가들이 탈레반과 직접 거래하는 것을 경계하는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까지 터지면서 아프간이 즉각적인 국제적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탈레반 정권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혀 온 중국은 입장문을 내고 아프간에 최대한의 구조와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