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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울산항의 새로운 60년을 위한 빅 플랜(Big Plan) 완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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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승준 기자

승인 : 2023. 10. 19. 06:00

울산항, '동북아 에너지허브' 향해 거침없이 질주 중
수소 등 4대 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물류 선점
'하역안전지수', 전국 확대 가능
‘LNG·메탄올 벙커링’의 중심지로 전 세계 선도
부유식 해상풍력 전초기지
인터뷰(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지난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항만관련 정책은 10년 내지 20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 울산항은 친환경에너지 선도항만 및 부유식 해상풍력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이승준 기자
울산항이 지난 9월 25일 개항 60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인생 중·노년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울산항은 제2의 도약을 위한 움직임이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역동적이다.

그 선두엔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임명된 지 2년만에 전국 공기업 중 최저수준의 부채비율 조정과 전국 최초 '항만안전지수' 개발 및 공사 전(全) 직원의 직무급제 도입 등을 통해 건강한 일터에서 제대로 일하고 보상받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작년 기재부 주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이를 인정받아 'A등급'을 받았고 지난 4월 (사)한국행정학회 주관 '대한민국 리더쉽 대상'에서 중앙공공기관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둘 다 공사 창립 이래 최초다. 울산항과 울산항만공사(임직원)의 '이인삼각' 운명공동체는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 친환경에너지 허브 항만'을 목표로 새로운 60년을 향한 출발점에 서 있다.

자타공히 울산항(만)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손 꼽히는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난 16일 만나 울산항의 현주소와 미래 청사진 및 항만운영 철학에 관한 고견을 들어봤다.
- 울산항만공사 소개 및 사장 재임 2년을 소회하면?
"울산항은 동남권의 정유·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 중화학공업을 지원하는 항만으로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현재 연간 2억 톤 가량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명실공히 액체화물 기준 국내 1위(세계 4위)의 항만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산업수도 울산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2007년에 출범해 올해로 16년차를 맞이했다. 부산과 인천에 이은 전국 3번째 항만공기업이다. 사장으로서 임직원들과 함께 지난 2년 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취임 전, 공사최고 의결기구인 항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인연이 있다. 최근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등으로 인해 기존 석유에서 수소·LNG·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급격히 진행중이다. 남은 임기동안 울산항이 4대 에너지 허브를 구축해 친환경 물류를 선도하는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40년간 산업공학 교수로 재직하며 산업안전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울산항은 안전한가?
"항만하역산업은 건설업과 함께 재해발생률이 높은 분야다. 2020년부터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항만안전특별법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울산항에서는 51개 하역사업자가 항만관리청의 승인을 받아 자체안전관리계획을 수립·시행중이다. 그럼에도 현재 연평균 15건 정도의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공사는 항만관리청 소속의 항만안전점검관과 상시 협업을 통해 이행(점검)을 강화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안전수준 측정·평가를 위한 '울산항 하역안전지수'를 개발했다. 하역사들과의 실증을 토대로 각 부두에서 취급하는 화물의 위험도와 물동량 대비 산업재해 발생건수를 '지수'에 반영해 부두의 안전등급을 평가하는 등 안전수준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공사가 개발한 '하역안전지수'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모든 항만에 보급한다는 목표로 현재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중이다."

- 최근 울산항을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특화 항만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어떤 내용인가?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은 범세계적 움직임이다. 울산의 산업현장도 탄소기반에서 친환경 에너지기반으로의 전환중이며, 해운항만 분야도 마찬가지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2050년까지 '국제해운 온실가스 제로(0)화'를 천명하고 단계별 규제계획을 발표했다. 지금은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항만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과거에는 선박의 대형화에 따른 물동량 증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연료 추진선박의 발주량과 운항척수가 증가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에 더해 '친환경연료 공급' 역할 부문이 추가되고 있다.

따라서 울산항을 에너지 물류에 특화된 항만으로 발전시켜 타 항만대비 차별화를 가져가고자 하며, 궁극에 울산항은 미래 친환경 저(무)탄소에너지 물류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특화항만 전략의 골자는, 향후 10년간 LNG·메탄올·수소·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의 수입·취급시설을 울산 신항에 적기 구축해 친환경 에너지 물류를 선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울산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외부전경
- 공사가 추진 중인 '동북아 에너지허브'는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가?
공사는 국내 최초로 오일·LNG 복합 터미널 조성 등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물류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신사업을 수행중이다. 에너지허브 1단계는 울산항만공사가 지은 하부시설 위에 복합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 1조 6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에너지 인프라사업이다. 총 6개 선석과 약 30만㎡ 부지에 86만KL의 LNG 저장시설과 46만KL의 오일 저장시설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일부 탱크의 상업운영이 들어갈 예정이다.

항만의 필수 부대사업인 'LNG 벙커링' 사업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1만 DWT급 LNG 전용부두 건설을 완료했다. 우수한 LNG 취급 인프라를 마련한 공사는 민간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향후 항만 경쟁력에 필수적인 'LNG 벙커링' 사업을 통해 동남권 항만까지 아우르며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부문의 선도항만으로 도약할 것이다. 울산항은 120만 톤 가량의 메탄올을 취급할 수 있는 탱크터미널을 보유중인데,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그린 메탄올 1000톤을 컨테이너 선박에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어 울산항이 '메탄올 벙커링'의 중심지임을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울산항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무탄소 에너지인 '수소' 역시 준비하고 있다. 울산항을 해외 그린수소 수입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수소 캐리어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암모니아 터미널'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북신항 5만dwt 1선석을 2021년 착공해 안벽을 조성하고 있으며, 2030년부터 암모니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의 수입규모를 2030년 200만 톤, 2050년 2300만 톤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미 울산항은 연간 80만 톤의 암모니아를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블루 암모니아 5만 톤이 울산항으로 들어오면서 '그린수소(암모니아) 클러스터' 구축의 최적지임을 판명받았다."

-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의 진행과정은? (고정식 해상풍력과 병행/ 진행과정에서의 예상되는 기대와 한계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울산항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이며, 울산항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전초 기지가 될 것이다. 울산에서는 현재 5개 개발사가 6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물리적 선결사항이 있다. 그 중 가장 우선은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인접한 곳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조립할 수 있는 조립부두(Marshalling Port)가 필요하다.

공사는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에 항만기본계획상 목재부두 2개 선석을 철재 및 잡화부도로 용도변경해 2028년까지 안벽 610m, 부지 약 17만㎡에 대해 순차적 개발·공급을 통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후 시설운영을 위해서는 운영·관리를 위한 부두(O&M Port)도 필요한 만큼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다."

- 공기업으로서 지역과의 상생에도 주목된다. 울산시민들께 한 말씀
"공사는 ESG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울산항의 효율적 개발·관리·운영을 통해 울산항을 이용하는 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 주요 화주-선사-해운대리점 및 항만서비스 업체들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ESG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의 ESG추진 방향과 중장기 경영전략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킨 'U-ESG지수' 및 'ESG 영향평가'를 도입해 적극 활용하겠다.

또 울산시민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해상물류스마트 생태계 조성 육성사업, 항만서비스업 단체 근로지원사업, 지역 사회복지시설 나눔사업 등과, 임직원이 함께하는 'UPA 매칭그랜트'를 통해 매달 사회책임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작년 동반성장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울산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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