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리창 中 총리 베트남 첫 방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main.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12010006196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0. 12. 18:30

양국 철도 연결 등 합의할 듯
원래 나쁜 관계 완화 여부 주목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12일(현지 시간) 베트남을 공식 방문, 당정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간 철도 연결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당국이 베트남 어민들을 공격, 부상을 입힌 사건에 베트남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만큼 그의 방문이 양국 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지도 주목을 모은다.

clip20241012182627
리창 중국 총리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지난 6월 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방중했을 때의 모습. 이번에는 리창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 그와 회담할 예정으로 있다./신화(新華)통신.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다르면 리 총리는 이날부터 사흘 동안 베트남을 공식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최초인 이번 방문을 통해 그는 12일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난 다음 13일에는 팜 민 찐 총리와 회담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방문 기간 양국은 철도 연결과 농업 무역 확대 및 결제 시스템·통관 절차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중국은 럼 서기장의 방중을 계기로 베트남 내 자국 접경 지역과 베트남 대도시를 잇는 베트남 국내 철도 구간을 기존의 궤도 폭이 좁은 협궤 대신 중국 철도와 호환되는 표준궤 철도로 바꾸는 계획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표준궤 철도 건설 계획의 타당성 조사에 대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베트남의 교통망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 간 무역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생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중국 기업들이 느는 상황에서 양국 간 철도 연결이 크게 개선될 경우 베트남에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몇 개의 협정을 맺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소식통들에 따르면 적어도 12개 이상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리 총리의 방문으로 중국의 베트남 어민 공격 사건 이후 양국 간 긴장을 누그러뜨릴 기회가 마련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양국 간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 1척이 중국 측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 어민 3명의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는 등 10명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중국 법 집행 당국의 잔혹한 처우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분노한다. 단호하게 항의한다"면서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는 리창 총리가 유감 수준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