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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에너지장관에 석유기업 창업 CEO 지명...화석연료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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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17. 10:10

트럼프, 차기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창업자 지명
"미 셰일혁명 선구자 중 한명"
NYT "로비단체 임원, 트럼프에 거액 기부"
"과학적 입증, 기후변화 위협 부인"
미 에너지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리버티에너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을 통해 라이트 CEO의 인선을 밝히고, "크리스는 에너지 분야의 선도적인 기술자이자 사업자로 원자력·태양열·지열·석유·가스 분야에서 일해 왔다"며 "무엇보다도 크리스는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촉진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을 변화시킨 미국 셰일 혁명을 일으킨 선구자 중 한명"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트 지명자가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 지명자는 2023년부터 트럼프 당선인에게 약 500만달러(70억원)를 기부한 에너지업체 콘티넨털리소스 해롤드 햄 창업자와 가까운 사이로 햄이 설립한 로비단체 국내에너지생산자연맹(DEPA)의 이사이며 라이트 부부가 트럼프 캠프에 각각 17만5000달러(2억4500만원)를 기부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DEPA가 기후변화가 인간 활동으로 야기된 것임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부 조치를 지지하는 대규모 석유업계 그룹에 대한 '균형추'라고 규정했다.

리버티에너지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둔 석유 기업이다. 에너지부는 미국의 에너지 외교와 전략비축유(SPR) 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처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부는 화석 연료에서 풍력·태양열·원자력 및 기타 형태의 비탄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는데, 라이트 지명자의 첫번째 임무 중 하나는 새로운 액화 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건설의 일시 중단을 끝내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분석했다.

기후 운동가들은 미국이 청정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에 화석 연료 생산 리버티에너지의 라이트 CEO를 에너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을 비판했다.

환경단체 클라이밋파워의 로리 로데스 상임이사는 라이트 지명자가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기후변화 위기의 위협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 지명자는 지난해 자신의 링크트인(LinkedIn) 프로필에 기후 위기는 없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고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아울러 그는 2019년 프래킹(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에 사용되는 액체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카메라 앞에서 이를 직접 마시기도 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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