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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경영고삐 죄는 최태원… 연초부터 美 광폭 행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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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01. 14:52

대한핸드볼협회장 16년만에 내려놓고 경영 집중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SK그룹
2025년을 앞둔 1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 고삐를 바짝 죈다. 16년간 맡아온 대한핸드볼협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2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이번 주 그룹 사장단 인사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다음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기술 박람회 'CES 2025'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인공지능(AI)가 미래 먹거리 열쇠라고 강조해 온 만큼 세계 기술이 총집합한 현장에서 트랜드를 살피고 주요 기업들과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AI시대 글로벌 리더이자 SK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파트너인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이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미국 워싱턴에서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하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DP) 등에도 줄줄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지시각 다음 달 7~10일 열리는 CES에 SK그룹은 하이닉스와 텔레콤이 주축으로 참가한다. 공식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최 회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에서 SK그룹관을 포함해 주요 기업들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올초 CES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그룹 주요 임원들과 전시관을 찾아 최신 AI 기술 등을 '열공' 했다.
최 회장은 올해 내내 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리밸런싱을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조만간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내년도 리밸런싱에 대한 1차 청사진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2025년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해 산업계를 둘러싼 조건들도 급변하는 시기다. SK그룹은 AI를 비롯해 2차전지가 미국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회사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16년간 맡아 온 대한핸드볼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도 복잡해진 국제정세 속 경영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임기 기간인 내년 2월까지만 협회장을 맡고 차기 협회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그룹 차원의 핸드볼 후원은 지속한다.

해외에서도 최 회장에 대한 주목도는 올라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영난에 빠져있던 하이닉스를 인수해 현재 한국에서 대표적인 AI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최 회장을 글로벌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에 빗대 한국의 젠슨"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가 됐으며, 최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 이후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쓴 점 등을 설명했다.

글로벌 산업계에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이 상승하고 미국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워싱턴에서 열리는 TPD에 최 회장이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지 정재계 인물들을 초청해 인맥 다지기를 할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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