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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가전 구독’ 대전… 삼성, 원조 LG 아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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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2. 01. 14:35

삼성 AI 구독클럽 시작
LG전자와 경쟁 본격화
프리미엄 AI로 차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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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스토어 서초에서 '삼성 AI 구독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구독 서비스에 발을 들이면서 가전 업계 '구독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2022년 대형 구독사업에 진출한 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초반 판세 잡기에 성공했다. 후발주자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가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가전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내년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독 사업이 가전 업계 새로운 활로가 될지 주목된다.

1일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을 통해 시작한다고 밝혔다. 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4월 처음으로 가전구독 시장 진출을 예고한 후 8개월여 만에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이보다 2년 빠른 2022년 대형가전 구독 사업을 시작했다. 성장이 침체한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질적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올 3분기까지 가전 구독 사업으로만 매출 1조238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인 9628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6885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79.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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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독 서비스 이미지. /LG전자
반면 구독 사업 진입이 늦었던 삼성전자의 가전 부문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100억원)대비 18.3%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LG전자(2조4405억원)와 비교하면 1조원 가량 차이 난다.
구독 사업은 가전 업계 침체를 타개할 돌파구로 부상했다. 가전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가전 업체들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새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0조원 규모였던 국내 가전구독 시장은 2025년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독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초기 부담 비용이 적어서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LG베스트샵에서 한 달간 판매된 프리미엄 가전 중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비중은 36.2%로 나타났다. LG전자 프리미엄 가구의 3분의 1은 구독상품으로 팔렸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의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높다는 점을 전략화했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삼성 AI 구독클럽의 서비스 제품군 가운데 90% 이상을 AI 가전으로 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가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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