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24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대학 인터뷰⑥] “태화산업,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청년과 지역 경제를 잇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main.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0001034552

글자크기

닫기

박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10. 10:57

태화산업 차준오 대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 실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은 교육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대학과 함께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를 공급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확정되며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해 경력과 학위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청년 실업 문제와 기업 인재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제도라고 주목받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도입 7주년을 맞아 아시아투데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획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본 사업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려는 학생, 사업 참여를 고민하는 기업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현대 문명의 젖줄, 전기 에너지. 이 전기 에너지를 운송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 바로 전력망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된 전력망을 통해 전국 각지로 전달된다. 공급된 전기는 가정의 작은 전등을 밝히는 일부터 산업단지를 움직이는 데까지,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태화산업은 1991년 창립 이래 초고압 변압기, GIS, 수배전반, 디젤 발전기 등 전기 생산과 수송을 담당하는 중전기기 및 전력기기를 공급하며 대한민국 전력망 구축과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기업이다. 임직원 60여 명으로 큰 기업은 아니지만,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국내 주요 대기업과 한국전력 산하 발전소의 파트너로 활약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 여수 지역 산업을 받치는 든든한 기둥, 태화산업

태화산업이 전남대학교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협력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이다. 지역 인재를 보다 효과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당사는 여수공업고등학교 등 지역 내 특성화고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자를 채용해 왔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채용 공고를 내도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렵고, 채용하더라도 업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듭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경우, 대학이 직무 적합 인재를 선별해 매칭해주고, 기업 맞춤 교육까지 제공하므로 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 다양한 기업 혜택으로 되돌아온 지역 인재 채용


태화산업은 2020년부터 전남대학교 스마트응용설계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스마트전기제어공학과 등 3개 학과에서 매년 총 2~6명의 학생을 채용하며, 지역 중소기업의 고질병인 인재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지역 인재 채용은 태화산업에 또 다른 변화를 일으켰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공로로 전라남도 ‘일자리 우수기업’, 대한상공회의소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고용노동부 ‘청년 친화 강소기업’ 등에 선정된 것이다.

이렇게 쌓인 수상 실적은 부메랑처럼 다양한 기업 혜택으로 되돌아왔다. 2022년 전라남도 스타기업에 선정된 태화산업은 전라남도로부터 기업 성장전략 계획 수립, R&D 기획 등을 위해 3년간 최대 5천만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또한 기업 성장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혁신지원, 수출지원 등의 혜택도 얻게 됐다.

“스타기업 선정 평가에는 다양한 지표가 사용되는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에 참여하며 지역 인재를 채용한 점이 스타 기업 선정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 기업은 산학협력 마일리지를 제공받습니다. 또한 계약학과 운영비용에 대해 세제 혜택을 지원받습니다. 당사에서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산학협력연구개발(R&D)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들과 건식 변압기 관련 연구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제품 개발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아 해당 연구 개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 기업의 자산, 인재를 고급 기술자로 양성하는 비법


기업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기업과 함께 일하고 싶은 청년의 수도 늘어났다. 인재를 보살피고 성장시키는 것은 회사의 몫이기에 태화산업 청년 인재와 숙련된 기술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근무 환경을 고안했다.

“기술자는 회사의 핵심 자산입니다. 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받고 온 학생들에게 도제식 현장 교육(OJT)을 제공하여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기술자로 키워내는 것이 당사의 목표입니다. 이에 ㈜현대일렉트릭에서 퇴사한 숙련 기술자를 재고용하여, 숙련 기술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신규 입사자 및 계약학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있습니다.”

노련한 선배 기술자의 등을 바라보며 성장한 새내기 직원들은 빠른 속도로 기술을 습득해 나갔다. 현재 태화산업의 직원 절반 이상이 전기 분야 초급~특급 기술자이거나,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은 임직원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에 태화산업은 연말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매년 우수사원을 뽑아 표창과 함께 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태화산업은 전남대학교와의 협약을 지속하여 청년 인재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박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