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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이어 수도권 미분양 사태… 돈줄 막히자 청약시장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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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2. 09. 17:54

인천·평택 신축 아파트 청약 미달
학군·역세권 장점에도 기대 못 미쳐
대구 달서, 984가구 모집에 52건뿐
정치불안 겹쳐 매수심리 악화 전망
전국 아파트 청약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방에선 미분양 적체 현상이 여전하고,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계획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정부·은행의 대출 규제에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움츠러든 결과로 해석된다.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수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갈수록 줄어들자 아파트 분양을 망설이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는 게 분양업계의 설명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 들어서는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 아파트는 지난 3~4일 진행한 청약 접수에서 548가구 모집에 401명을 신청받았다. 전체 13개 주택형 중 8개 타입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단지가 근처에 초·중·고교는 물론 인하대·인하전문대 등이 있는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청약 성적"이라며 "이 단지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평균 6억원 초중반대로, 2011년 입주한 인근 '학익두산위브' 같은 평형 시세보다 2억원 가까이 비싸다 보니 다소 주목도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시 신축 아파트도 저조한 분양 성적을 거뒀다. 평택시 통북동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는 지난달 26~27일 이틀간 776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149가구만 청약 신청했다. 전체 5개 주택형에서 모두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270가구를 공급한 전용 110㎡형의 경우 8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이 아파트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평택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라는 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이지만, 최근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평택시의 침체한 주택시장 여파를 이 단지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방 아파트 청약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지난달 26~27일 984가구를 분양한 결과 52건의 청약통장만 끌어모았다.

현지 한 공인중개사는 "달서구는 대구에서 인구가 많은 편이라 이 아파트에도 청약 수요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얼어붙은 대구 주택시장 상황에 저조한 청약 결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지난 9월부터 본격화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신규 분양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분양 심리도 한풀 꺾였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이 인위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지방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도 침체 국면에서 빠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2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25.4 포인트 급락한 83.4를 기록했다. 서울(108.3→89.5), 경기(103.2→83.3), 인천(114.8→77.4) 모두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 불안이 더해져 분양아파트 매수 심리가 당분간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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