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탄핵정국 불황, 대형 IP로 뚫는다…유통업계, ‘오겜2’ 마케팅 돌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main.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7010009937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2. 17. 15:14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센텀시티점에 체험형 팝업스토어 운영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 GS25는 팝업 이어 관련 상품 준비
시즌1으로 파급력 입증…불황 타개책으로 IP 협업에 노력
신세계百 강남점 앞에 설치된 영희 조형물 (1)-horz-vert
유통업계가 '오징어게임 시즌2'의 공개를 앞두고 IP 마케팅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준비했고(사진 위),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인 GS25는 서울 성수동 '도어투성수'에서 조니워커와 함께 팝업스토어 운영(사진 아래)과 함께 관련 상품도 준비 중이다.
"오징어게임으로 탄핵정국 불황 넘는다."

오는 26일 넷플릭스의 기대작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발 빠르게 IP(지식재산권) 협업을 통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최근 탄핵정국으로 들어서면서 연말 특수가 실종됐고, 고물가에 소비심리까지 위축된 만큼 인기 IP로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깅소비(심리적 만족도가 높은 품목이나 영역에 깊이 파고드는 소비현상)'가 확산되는 것도 영향을 줬다.

17일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일부터 '오징어게임 시즌2'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는 오징어게임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빌려 합숙소 철제 침대에서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을 포함해 서울 본점, 광구, 대전 등 전국 5개 점포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300개 품목의 협업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 도형을 활용해 신백리워드 4560만R을 나눠 갖는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456억원의 상금을 놓고 생존게임을 벌이는 작품 속 설정에서 착안했다.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실감나고 입체적인 고객 체험 콘텐츠로 신세계백화점이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공식 IP 협력사인 GS25는 지난달부터 오징어게임 마케팅에 돌입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특화 편의점 '도어투성수'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GS25X조니워커 블랙 오징어게임 에디션'을 운영했다. 이 기간 오징어게임 시즌2의 기대감에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조니워커와 함께 오징어게임을 즐기는 콘셉트로 오징어게임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구조물과 콘텐츠로 팝업스토어를 구현해 냈으며, 달고나 게임,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팝업스토어에 이어 전국 매장에서는 공개 일정과 맞물려 달고나 라떼, 랜덤달고나, 에너지멜론, 오징어게임 교통카드 등 40여 종의 협업 상품도 운영할 계획이다.

식품업체들도 협업 상품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의 핵심전략 상품인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에 오징어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고, 오뚜기, 하이트진로 등도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오징어게임 IP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한 이유는 시즌1을 통해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영향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2021년 9월 17일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첫 공개 후 4주간 시청시간 18만8000년을 기록했다. 94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파급력이 어마어마했다.

또 최근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와의 협업으로 매출 증대 효과도 봤다. 공식 제휴사인 GS25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상품은 전체 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11월 기준으로 한달간 50만개 넘게 판매됐다. '마시멜로 케이크' '티라미수' 등 흑백요리사 IP를 활용한 디저트 4종 판매량까지 더하면 100만개가 훌쩍 넘는다. 흑백요리사 협업 상품의 인기로 11월 한달 간 냉장 간편식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6%가 신장했다.

이미 숫자로 입증된 만큼 일찌감치 오징어게임 시즌2의 IP를 확보하고 마케팅을 쏟아 붓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가 위축된 데다 탄핵정국에 돌입하면서 연말 특수란 것이 실종돼 오징어게임 시즌2의 기대효과가 크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기대작인 만큼 글로벌 인지도도 확실시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