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네 번째 승부수…성공하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tgmain.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7010010044

글자크기

닫기

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12. 18. 08:39

붉닭·수출·지주사 이미지 개선에 이은 해외공장 구축
사진1_김정수 부회장_삼양식품 7억불 수출탑 수상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7억불 수출탑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불닭 신화', '수출기업 변신', '지주사 이미지 개선 단행' 등에 이은 네 번째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향후 지속가능 발전을 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31일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가칭, 이하 삼양 싱가포르)'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양 싱가포르는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에 첫 번째 임무로 중국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에 나서게 된다.

삼양식품은 현재 미국과 네덜란드에 각각 법인을 설립해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에서 '불닭볶음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매운 맛을 경험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적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설립해 할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인도마렛(Indomaret), 알파마트(Alfamart) 등 대형 채널을 통해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 라면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한국제품 특유의 매운 맛과 함께 현지 제품과 차별적 풍미 등으로 인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휩쓸자 기업의 이미지 쇄신에도 나섰다. 삼양식품그룹은 지난해 7월 그룹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고 새 기업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외에서도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인해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 '7억불 수출탑' 수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성장을 위해 또 다시 나섰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앞서 김 부회장은 수출탑 수상 후 "7억불 수출 달성은 한국식품이 지닌 높은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식품과 문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원주, 익산, 밀양 등 총 3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밀양공장이 해외수출 중심으로 라인을 가동 중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부회장이 '현지 생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이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공장이 한국에 집중돼 있는데 분산시키고자 하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려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세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생산공장 설립 소식에 삼양식품 주가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양식품은 17일 기준 전장 대비 0.96% 상승한 7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장 대비 3.70% 오른 75만6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철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