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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배당금 두배에 주가 ‘점프’… 업계 ‘고배당’ 불 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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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2. 19. 17:52

공시 후 종가 12만6500원… 5.24% 상승
삼성·미래에셋 등 호실적에 기대감 커져
밸류업 정책 방향 유지에 배당 중요성 ↑
키움증권이 작년보다 2배 이상 결산배당금을 늘리면서, 다른 상장 증권사의 배당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특히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에 나서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으로 꼽히는 삼성증권 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각종 외부 변수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여전히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올해 호실적으로 배당 여력이 존재하는 대형 상장 증권사가 고배당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보통주 1주당 75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3차 상환전환우선주는 주당 1만4979원, 4차 상환전환우선주는 주당 9362원을 배당하기로 했으며, 이에 총 배당금액은 2057억원으로 작년보다 133.5% 늘어난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각종 변수도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 상황에서도 결산배당금 확정이 공시된 후 키움증권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배당금 공시는 18일 오전 10시 21분에 이뤄졌는데, 이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4% 오른 12만6500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개했으며, 결산배당금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확정했다.

지난 5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 8~10월 동안 자기주식 35만주(약 469억원)를 취득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측은 "배당금 총액은 주주환원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예상 실적을 고려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키움증권이 결산배당금 결정이 다른 상장 증권사 배당금 증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호실적을 기록해 배당 여력이 있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주목된다. 실제 키움증권의 배당금 공시 이후 미래에셋증권(2.62%↑), NH투자증권(1.16%↑), 삼성증권(3.54%↑)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으며 소각 목적의 자사주 취득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이미 주주환원성향 30%를 실행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주주환원율을 35% 이상으로 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목표달성을 위해 키움증권처럼 배당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올해 초 5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 NH투자증권은 기업가치제고 공시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시 기본배당 500원 지급과 함께 사업 성과를 고려한 추가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가치제고 공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삼성증권의 경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별도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이 아직 없는 가운데, 그동안 고배당을 강조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룹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중장기적으로 총 주주환원율은 50%까지 올리겠다고 언급한 만큼, 삼성증권 역시 총 주주환원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다만 그룹사 지분관계 문제로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배당 증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판단돼, 올해 배당수익률이 증권사 중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선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연말에 다다를수록 배당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밸류업 정책 방향 유지에 의지를 드러냈기에, 주주환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별다른 호재가 존재하지 않아 배당이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는 만큼, 호실적으로 배당 여력이 충분한 대형 상장 증권사들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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