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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과 다른 나라 정상들 간의 만남이 잇따르고 있어 하루빨리 두 정상 간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면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와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들(일본)이 원한다는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시바 총리와 언제 만날 것인지 등 구체적 면담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트럼프 측은 일본 정부에 내년 1월 중순께로 일정을 제시하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할 리스크가 있는 만큼 면담 성과를 평가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면담 성과보다는 신속한 만남을 더 선호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2016년 대선 직후 아베 전 총리가 전 세계 정상 중 가장 빠르게 트럼프 당시 당선인을 만나 '밀월' 관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던 당시 경험을 재현하길 노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시바 총리는 11월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개최된 주요20개국(G20)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당시 당선인측 수석보좌관이었던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가 공식 취임 전 외국 정부와의 협상을 금지하는 미국 국내법상 제약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일본 정부도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식 이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갖는 전략으로 전환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발언이 나오면 취임식 이전 면담 일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