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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양적완화 축소 시작... ‘최악의 2014보낼 5개국 ’이중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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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12. 19. 11:34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를 미국발 '불확실성 제거'로 해석할것이냐 주변국 '변동성 확대'로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신흥국 특히 내부적 문제로 골머리를 싸고 있는 태국 등 5개국은 '이중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18일(현지시간) 현행 월 8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작되는 셈이다. 

가장 큰 내적 불안을 겪고 있는 태국은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출구전략 시작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때문에 지난 한주에만 3억2500만달러(약 3417억원)가 빠져나갔는데 양적완화 축소가 개시되면서 더욱 불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대비 80%까지 치솟았으며 임금상승도 부진해 올해 태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3.7%에서 2.9%로 하향조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본격적으로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정정불안이라는 내부적 요인과 양적완화 축소라는 외부 요인이 합쳐져 최악의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양적완화 축소에 특히 취약한 국가로 뽑은 브라질도 이날 헤알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0.7%내렸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10%로 0.5%포인트 올려 자금 이탈을 막으려 했지만, 빚이 있는 서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미 통화가 내년에 달러화 대비 5~10% 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특히 브라질은 대중교통요금인상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시위가 임금인상요구, 월드컵 개최반대 시위로 확산되면서 태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인도네시아도 정정불안에 경제 기초체력까지 약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7월 있을 대선과 관련해서는 민주적 정권교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도 후보간 합종연횡으로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상수지 적자가 2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루피아화가 예상을 벗어난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루피아화가 달러당 1만2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며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루피아화는 올해 가치가 15%나 떨어져 하락폭이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크다.

인도는 양파발 스테크플레이션(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이뤄지는 현상)에 에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까지 겹쳤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4분기 연속 5%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발표된 도매물가가 11월 7.52%나 상승해 14개월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상승을 견인한 양파 가격은 11월 한달에만 190%가 폭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루피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루피화 가치 하락은 원유 등 수입물가 상승에 악영향을 미치며 가계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도 지난달 발생한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수익성장이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 HSBC은행은 필리핀의 GDP성장률이 올해 6.8%에서 내년 5.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농업생산 감소에 따른 물가폭등도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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