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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영상 10도 한파에 臺 40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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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12. 18:11

열흘 동안 '병원밖 심정지' 사망
열대성 기후인 탓에 비극 도래
60대 이상 노령 인구는 위험
지구촌의 상당수 국가들보다 훨씬 더 적도에 가까운 탓에 연 평균 기온이 25도 전후의 고온다습한 대만에 올해 들어 영상 1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45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상에 이럴 수가!"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으나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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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친 대만 타이베이의 풍경.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롄허바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이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올해 들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11일까지 총 450여 명이 한파에 따른 비외상성 내과 관련 '병원 외 심정지(OHCA)'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10일 하루에만 54명이 사망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심정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태에서 발생하는 사망으로 OHCA는 말 그대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대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손을 쓸 새도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 화교 출신인 타이베이(臺北) 시민 캉다우이(康大衛) 씨는 "대만의 날씨는 여름에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열대성 기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겨울에도 보통 20도, 최저 13∼14도를 기록한다. 10도 이하는 한파가 맞다"면서 지금의 비극이 괜한 게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대만에 한파가 몰아친 것은 최근까지 두 개의 대륙성 한랭 기단이 덮친 사실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 둘 중 하나는 지난 6일에 도착했다. 또 다른 하나는 9일 내려오면서 전 섬의 시와 군의 수은주를 10도 이하로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이번 비극이 천재(天災)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상황이 이처럼 예사롭지 않자 대만의 의료인들은 심혈관 질환이나 관련 위험 요인이 있는 잠재적 환자들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은 아침 이른 시간에 심혈관 응급 상황이 쉽게 발생한다면서 더욱 각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대만 전역에 한랭 기단이 또 다시 급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40, 50대 병약자들 역시 주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중, 고혈당 등의 위험 인자를 보유한 잠재적 환자들은 더욱 그래야 한다는 것이 대만 의료인들의 전언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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