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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트럼프發 에너지 폭증 기다린다… LS의 ‘아메리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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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1. 21. 06:00

LS일렉트릭 변압기 및 배전반, 북미 수요 확대
LS전선도 에너지 소비 확대 기조에 시장 커져
북미 지역 생산망 선제 구축하며 사업 확대 준비
구자은 회장 "미국 시장서 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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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반적으로 미국 사업 상황이 좋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 참관 후 한마디 영향일까. LS그룹 전력기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한달 새 급등했다. 핵심인 LS일렉트릭은 50% 가까이 뛰었다.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이름의 관세폭탄을 피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기로 한 전세계 기업들이 줄을 서 있다. 새로운 송전망과 전력설비 확충은 필수적이다. 여기에, 도래하는 AI(인공지능) 시대는 필연적으로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의 확장을 불러 온다. 트랜드를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이라면 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에너지를 선호하지만, 결과적으로 발전 원료가 태양광이든 원자력이든 혹은 화석연료이든 에너지 수요가 넘쳐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너지원을 떠나 그 과정 전반에 LS그룹이 관여한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최근 배전반 등 전력기기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에 납품하기로 했다.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또 LS는 미국 권선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이 상장 전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등도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일(현지 시간) 출범하면서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통상압박이 우려되는 가운데, LS그룹은 이러한 긴장감을 비껴가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정부 정책과 관련 없이 AI 관련 사업 확장 추세가 이어지며,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갈 전력기기 및 부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시장에서도 LS그룹 계열사들은 주가가 20~30% 가량 오르면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를 중심으로 과학기술 관련 규제 완화가 전망되는 만큼 사업이 더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LS일렉트릭은 최근 머스크가 운영하는 AI 개발사 x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여러 빅테크와도 논의가 오가며 관련 수혜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선제적으로 북미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서 수요 확대에 대비해왔다. 미국 유타주, 텍사스주에 각각 현지 전력기기 생산 법인을 인수해 운영하면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지난 9일 미국에서 열린 CES2025를 참관한 뒤 기자들과 만나 "AI 생태계 확장으로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미국에 여러 생산법인을 마련하면서 준비한 만큼 행정부와 관계없이 미국 전기 시장이 좋아서 우리(LS그룹)가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LS일렉트릭뿐만 아니라 LS전선도 북미 시장 확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수요가 하면서 전력망 보강 수요도 늘어나 해저케이블 등 관련 사업도 확장이 기대돼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만 5조1000억원으로 2023년말 대비 7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수익성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최근 LS전선은 가온전선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미국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1조원을 투자해 미 버지니아 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기도 하다. 올 4월 착공이 예정돼 있다.

LS는 또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에 대해 2900억원 규모 자금 유치를 단행하면서,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닦았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에서 설립된 전선회사로, 2008년 LS그룹에 인수됐다. 변압기나 모터에 필요한 피복 구리선인 권선을 주로 생산하며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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