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이상 참석 안보 보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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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온다면, 내가 정말 이 자리에서 떠나기를 바란다면 나는 준비돼 있다"며 "(대통령직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교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종전 협상에서 최대 쟁점이다.
NYT는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제로 사임을 고려하고 있는지, 아니면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비판에 대한 반응으로 발언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젤렌스키의 사임 의사는 농담조의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힘을 통한 평화는 러시아에 대해 행사되어야 한다"며 미국의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이 러시아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채 미국과 러시아 간에 체결되는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3주년인 24일 중요한 정상회담이 열린다면서 "아마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회담에는 30개국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며 군사 지원과 잠재적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한 안보 보장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간 갈등은 격화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정당성을 의심하며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까지 불렀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정보의 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3년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원조의 대가로 5000억달러(약 719조2500억원) 상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비현실적이라며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액이 지금까지 약 1200억 달러에 불과한데, 우크라이나가 5000억 달러의 빚을 졌다는 생각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궁극적으로 협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우리가 강요당하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결국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5000억달러를 요구한 광물 협정 수정안에는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나 추가 군사 지원이 명시돼 있지 않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언론 기고문에서 "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우크라이나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러시아의 추가 침공을 억제할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이전 동부 우크라이나에 이미 미국 기업들이 있었음에도 러시아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