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원보다 내가 더 많은 정보 가져"…'외부 세력' 경계 강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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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당일 공개한 페이스북의 9000자 분량의 자필 원고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전후 밤새 혼자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밤새 쓴 원고를 다음날 참모에게 보여줬다. 공개 시점을 고민하던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갑자기 체포됐고, 해당 원고를 갖고 있던 참모가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직전 허락을 받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대통령이 되고난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 해 왔던 일들에 대한 소회, 자유민주주와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 부정선거와 12·3 비상계엄 등에 대한 생각 등이 윤 대통령이 체포되고 3시간 30분이 지난 시점, 정부과천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공개된 이유다.
16일 윤 대통령측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페이스북에 전날 오후 2시5분에 게재된 글에는 "이 글은 새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년필을 들고 밤 새 작성한 '국민께 드리는 글'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윤 대통령의 자필 원고 사진도 함께 올랐다.
윤 대통령은 해당 글에서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 증거는 너무나 많다. 부정선거를 음모론으로 일축할 수 없다"고 하며 12·3 비상계엄 명분으로 제시한 부정선거 수사 필요성을 다시금 촉구했다.
또 "계엄은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며 "계엄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글 상당 부분을 야당의 입법 독주, 부정선거 등에 할애하며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후 몇 차례 입장 발표를 통해 부정선거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를 다시금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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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윤 대통령은 전날 체포 직전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관저를 방문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아시아투데이에 윤 대통령이 "지금 중북 좌파들이 다 장악하고 있는데 내가 2년 반 더 해봤자 얼마나 나라를 바꾸겠나"며 "차라리 이런 계엄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좀 깨닫는 게 그게 내가 대한민국에, 역사에 기여하는 거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가진 정보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보고를 받고 있다"고 하며, 최근 언급한 북한 중국 등 '외부 주권 침탈 세력'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